화장품을 고를 때 패키지나 브랜드보다 중요한 건 '성분표'입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나 알레르기 반응이 잦은 소비자라면 성분 분석은 필수입니다. EWG 등급부터 알레르기 유발 성분, 꼭 피해야 할 주의 성분까지 정확하게 읽고 해석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EWG 등급으로 안전성 판단하기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등급은 미국의 비영리 환경단체가 제공하는 성분 안전성 기준으로, 최근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도 필수 지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EWG는 성분을 1~10점 사이로 나누어 등급화하며, 1~2등급은 ‘안전’, 3~6등급은 ‘보통’, 7~10등급은 ‘주의 필요’로 분류됩니다.
예를 들어, 피부 보습에 자주 사용되는 글리세린이나 알로에베라 추출물은 대부분 1~2등급으로, 민감한 피부도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면, 파라벤(paraben), 트라이에탄올아민(TEA), 벤조페논 등의 성분은 7등급 이상으로, 피부 자극 가능성이 높아 회피가 권장됩니다.
소비자는 제품 성분표를 바탕으로 EWG 공식 홈페이지 또는 관련 앱(예: 화해, 인스턴트 뷰티 등)을 통해 각 성분의 등급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전성분 EWG 그린 등급’ 표시가 있는 제품은 비교적 안전성이 검증된 화장품으로 판단할 수 있으나, EWG 등급이 곧 ‘효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용도에 맞는 성분인지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알레르기 유발 성분 체크하기
화장품 성분 중 일부는 알레르기 반응이나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이 됩니다. 특히 민감성 피부, 아토피, 여드름 피부를 가진 사람은 화장품을 선택할 때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향료(Fragrance), 에탄올(Alcohol), 리모넨(Limonene), 리날룰(Linalool), 시트랄(Citral)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향을 내거나 방부, 보존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피부에 강한 자극을 줄 수 있어, 장기간 사용 시 피부염이나 붉은 반점,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천연 성분이라고 해도 모두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라벤더 오일, 시트러스 계열 오일은 자연 유래 성분이지만 광과민성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천연성분이 들어갔다고 무조건 좋다고 판단하기보다는, 자신의 피부에 맞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화장품을 처음 사용하기 전에는 패치 테스트를 통해 이상 반응 여부를 확인하는 습관도 매우 중요합니다. 특히 눈가, 입 주변, 턱 라인 등 얇은 피부 부위에는 더욱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만약 많이 민감한 피부라면 손등, 턱끝 쪽에 바른 후 하루 정도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성분표에서 주의 성분 구분하기
화장품을 선택할 때는 성분표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성분들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성분은 피부 트러블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 파라벤 계열(Parabens)
보존제 역할을 하지만, 체내 흡수 시 호르몬 교란 물질로 작용할 수 있어 미국 및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틸파라벤, 부틸파라벤 등이 있습니다.
2. 페녹시에탄올(Phenoxyethanol)
대체 보존제로 많이 사용되지만, 고농도에서는 신경 독성과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지적됩니다. 특히 영유아용 화장품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3. 벤조페논(Benzophenone)
자외선 차단제로 사용되지만, 환경호르몬 가능성이 있으며 피부에 축적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4. 트리에탄올아민(TEA)
계면활성제의 pH 조절제로 사용되나, 장기간 노출될 경우 눈과 피부 점막에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5. 합성색소(CI로 시작하는 색소)
색조 화장품에 자주 포함되며, 피부 트러블이나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민감성 피부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미네랄 오일, 실리콘 오일, 탈크 등도 논란이 있는 성분이므로 주기적으로 성분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화장품 구매에 있어 성분표는 단순한 정보가 아닌 ‘피부와 건강을 지키는 필터’입니다. EWG 등급을 바탕으로 안전성을 판단하고, 개인 피부에 맞는 성분인지 체크하며, 주의해야 할 성분은 과감히 피하는 것이 실패 없는 화장품 선택의 핵심입니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어, 피부에 진짜 필요한 제품을 선택해보세요.